slow step

지금까지 연애를 해보면서, 그리고 4주 훈련동안 많은 생각을 하면서 사랑이라는 것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반성 중.

연애, 사랑, 좋음, 그리움 등등 각종 단어의 의미와 그 적용 영역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남자는 첫 사랑을 끝까지 잊지 못한다.' 라는 말이 있다.

지금까지 나는 초등학교 2학년에 처음 만나 19살 때, 고2 마칠 무렵 당시 대히트를 치던 '다모임'을 통해 재회한 김XX씨를 첫 사랑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딱히 임팩트를 주는 것은 없었다고 생각된다. 단지 첫사랑을 만났다는 느낌이 재미있었던 것같다. 사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ㅎㅎ 과연 사랑을 했던 것인가. 단지 좋은 감정으로 만났던 사람들 중 하나였던 것 아닐까.

옛날에는 사랑하기 때문에 연애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냐고? 대답은 No. 사랑과 함께 연애를 시작한 사람들은 축복받은 것이다. 좋음이 발전해서 사랑이 된다고 쉽게 생각하면, 좋음과 사랑의 경계선이 대폭 상승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 같다.

사랑에 대한 현재의 기준을 적용했을 때, 시간의 흐름에 따른 기억의 소실의 영향도 부인할 수 없지만, 사랑했던 사람은 몇 없다. 어쩌면 냉정하고 야박하게 보일지도 모르겠네.

그럼, 그 동안에 첫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을 나는 사랑하지 않았던 것이 되어버렸다. 그러므로 첫 사랑을 사랑하지 않았던 것이 되어버린다.

그럼 나의 첫 사랑은 누구인가.

부끄러우니까 나중에. ㅎ 감기약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