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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20 [연극] 위선자 따르뛰프


2008. 11. 20. 대학로 게릴라 극장. 저녁 8시

공보가 깜짝이벤트 당첨

겨우 8시 정각에 도착했다. - _-; 나름 여유있게 간다고 생각했는데.. 핸드폰의 지하철 시간 계산은 번번히 나를 낚는 듯.

하필 게릴라극장은 왜 이리 멀어 -_ -

다행히 같이 본 분이 먼저 도착하셔서 티켓팅해놓으셔서 다행.


몇몇분들의 후기를 읽고 '음 살짝 지루하려나.' 싶었는데, 왠지 꽤 하이클래스의 비유를 사용하는 부조리극이 아닐까 싶어서 과감히 신청!

무대는 정말 씸플했다. 콘트리트 스타일의 벽에 일반 문의 절반 사이즈의 문 하나, 왠지 열릴거 같은 블럭 2개(실제로 열렸다.;). 끝.

연출자 '강인서' 씨가 공연 시작 전에 분위기를 띄웠다. 살짝 퀴즈 타임도. 아우, 립스틱 받을 수 있었는데; 쪽팔릴까봐 잠깐 주저했더니-
 
라이어도 그렇고, 이런 식으로 시작 전에 살짝 웃겨주는게 꽤 호응이 좋지 싶다.


연극은 그닥 큰 늘어짐이 없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는데, 특히 할머니, 가정부, 따르뛰프, 아버지, 어머니역을 하신 분들이 좋았다.

적당한 수준의 코믹 요소와 상당한 수준의 섹시 요소가 극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었다. 여배우분들이 어쩜~+_ + 특히 따르뛰프와 어머니간의 밀애? 장면은 아가들한텐 좀 자극적일 듯 싶다. 

홀터넥 드레스를 입고 계신 어머니 역의 배우분의 옷이 살짝 흘러내리는 작은 해프닝이 있었으나, 노련하게 잘 처리하셨다. 쳇


꽤 열심히 웃으며 즐겁게 본건 본거고! 크게 남는 것은 없는 것 같다.

하긴 개그필이 충만한 캐릭터들을 보며 낄낄거리는 것도 좋지만, 어떤 철학이 담겨져 있진 않아서 조금 아쉽다.

열심히 웃다가도 어느 순간 무릎을 치게 만드는 그런 류의 블랙 코메디를 기대했기에 아쉬움이 더한지 모르겠다.


위선자 따르뛰프. 스트레스받은 날, 웃고 싶은 날에 보면 좋은 연극이다.

★★★☆



 
 
Posted by Rto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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