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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편지

Daily life 2010. 3. 23. 19:08

인연이 아닐꺼다라는 생각은 애써 하지 않고 있었어
언젠가는 다시 만날꺼라고 생각했거든
너도 알다시피 우리인연의 끈이 좀 질겼었잖아? ^^

그 끈의 한쪽 끝만 바라보고 놓치 않으면 되겠다 라고 생각했어
내몸 한군데  묶어놓고 그냥 살면 언젠간 다시 당겨지지 않을까 하고말야


너랑 안어울리는 그 모진말들도 별로 귀담아 듣지 않았어 빈말인걸 알고있었으니
나에겐 내몸 어딘가 묶어놓은 그 보이지도 않는 끈이 있었거든
나에겐 그게 있었어..


그런데 말이야 이제는 곧 저멀리 떠나 새로 시작할 널 보면서 그 끈을 보니
언제 어디서든 떨어지지 않게 꼭 묶어놓은 그 끈이 나만 붙잡고있는 처량한 끈이더라고


너는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는데 나는 먼지같은 작은 희망이라고
그 끈을 가지고 방구석에 처박혀서 잘있나 확인하고 또다시 묶어두고..


흠~ 참 처량하다 그치?


한쪽이 놓아버린 끈을 혼자서만 질질 끌고다니는 내가 좀 불쌍하더라고
그런데 자기연민에 빠진 나보다 더 불쌍한건 그 끈이야


한쪽에게만 질질 끌려다니던 그 끈이.. 그 인연이 참 안타깝고 슬퍼


이제는 정말  우리 인연을 놓을 때 가 되었나봐
이제는 정말 그럴때가 된거같아


한쪽 끝이 풀린 너덜너덜 해진 그 인연을
실타레 처럼 둘둘 말아서 저기 어딘가 멀리 던지려고


그래도 한동안 잔실들이 내몸에 붙어 있겠지만
툭툭 털어내지 뭐 그정돈 나혼자서도 충분하건든


고맙다는 말 했었나?
말안해도 아는건 한계가 있을텐데 사랑한단 말은 해도 참 아꼈어 고맙다는 말


고마워..


한번밖에 살지못하는 인생에 참 좋은 추억을 같이해줘서
그리고 날 많이 사랑해줘서


가끔 우리 추억이 생각나면 웃을까 슬퍼질까? 둘다겠지?


나는 이제 시간이 정지된 내방에 먼지를 털어내야겠어
이제는 잊혀지도록 노력해야하는 추억이 있을지도 몰라
슬퍼질꺼야 너무나도


하지만 그래도 꼭 해야할 일이겠지
마지막으로 너와 나를 위해서 말이야


너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한테든 사랑받을 사람이니깐
너가 너자신을 좀더 사랑해주기만 하면 돼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
넌 꼭 행복하게 잘 살꺼야


잘가


항상 행복해야해 넌 그럴 자격이 충분하니깐..




안녕


[출처]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작성자 쨈


 

작년 가을 즈음인가.. 눈에 띄어 퍼왔던 글.

인연이란 끈을 혼자서 잇는 것은 참 힘들다.
정까지 들어버리면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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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to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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